대기업 연말인사, 안정에 방점 '소폭인사'
대기업 연말인사, 안정에 방점 '소폭인사'
  • 문정원·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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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돌파'가 핵심… 기업별 현안 달라 해법은 제각각

▲ ⓒ연합뉴스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대기업 연말 인사는 대부분 '조직 안정'이란 키워드 아래 소폭 교체하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시국상황과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소폭 인사로 조직 정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삼성그룹
갤노트7 문책성 인사 불가… 빅딜 하만 인수 후 전장사업팀 확대

삼성은 매년 12월 첫째주에 사장단 인사, 그다음 주에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외 불확실한 정확상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다.

올해 삼성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과 단종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장사업팀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
비상경영체제 속승진 인원 감소 예상…친환경 자동차 등은 예외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전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임원으로 승진하는 인원 수는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내에서 미래 주력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친환경차 사업 또는 IT(정보기술)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부문과 최근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부문의 임원 승진 비중은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수펙스 중심 집단경영체제 그대로 유지

SK그룹은 올해도 예년과 동일하게 12월 중순에 인사개편이 예상된다. 불안한 시국과 내실 다질 시기라는 그룹 내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소폭인사로 안정을 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직 개편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SK그룹 고유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구성 1년차 'LG전자 3인 대표체제 유지 전망'

LG는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3인 대표 체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가 구성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5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MC사업본부는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한 상태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크게 손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롯데그룹
황각규·소진세 체제 당분간 유지 관측, 소폭 인사 예상

롯데는 올해 말 그룹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사 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내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계열사 사장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룹 본사(정책본부)에서도 큰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25일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그룹 쇄신안에 따라 롯데는 현재 매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정책본부 기능 개선과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GS그룹
지난해 이어 '안정 추구'

GS그룹은 12월초에 정기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GS에너지·GS리테일·GS파워·GS EPS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교체하는 등 총 46명을 이동시키며 40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안착에 주력

한진그룹은 최근 각종 이슈에 휘말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비교적 최근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 없이 핵심 계열사에 안착해 경영 보폭을 조금씩 넓히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본격화… 세대교체가 핵심

신세계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의 '남매 경영'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난 인사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세대교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경영일선 복귀 관측 속 체제정비 이뤄질 듯

CJ그룹은 12월 초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대규모 인사가 실시돼 12월 정기 인사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인사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대상자가 50명에 달했다.

[신아일보] 문정원·박정식 기자 garden_b@shinailbo.co.kr,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