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렘 관광객 잡아라… 호텔에도 대세는 '할랄푸드'
모슬렘 관광객 잡아라… 호텔에도 대세는 '할랄푸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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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모슬렘 친화레스토랑 분류제 시행
더플라자·롯데호텔 등 모슬렘 고객 증가 성과
▲ '무슬림 웰컴'(Muslim Welcome) 식당으로 선정된 서울 중구 수하동 사찰음식 전문점 고상.ⓒ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동남아 모슬렘(이슬람 교도) 관광객의 방한이 크게 늘면서 관광업계가 모객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모슬렘 관광객 수는 9월까지 70만829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만1762명보다 35.8%나 증가했다.

모슬렘 관광객은 2012년 54만1518명, 2013년 64만2163명, 2014년 75만2504명, 2015년 74만861명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모슬렘 관광객의 방한이 눈에 띄게 늘면서 관광공사는 '모슬렘 친화레스토랑 분류제'를 시행하고 있다.

늘어나는 방한 모슬렘 관광객들이 할랄 인증 식당이 별로 없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분류제는 식당을 △ 할랄인증 △ 모슬렘 자가인증 △ 모슬렘 프렌들리(Muslim Friendly) △ 포크 프리(Pork Free)로 나뉜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의 아랍어로 모슬렘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할랄인증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인증을 획득한 식당을, 모슬렘 자가인증은 할랄 식재료만을 사용하며 운영자나 조리사가 모슬렘으로서 할랄임을 스스로 인증한 식당이다.

모슬렘 프렌들리는 할랄 메뉴를 판매하고 있지만 알코올을 판매하는 식당, 포크 프리는 할랄 메뉴는 없지만 돼지고기가 아닌 다른 육류를 이용해 조리하는 식당을 말한다.

서울 시내에 있는 특급호텔 중에서는 더 플라자와 롯데호텔 등이 모슬렘 친화레스토랑으로 분류돼 있다.

더 플라자는 4곳의 모슬렘 친화레스토랑을 갖췄다. 모슬렘 투숙고객, 연회 고객에게 기도 위치를 제시하거나 코란 제공 등의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모슬렘 고객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게 더플라자 측의 설명이다.

5개 레스토랑이 모두 모슬렘 프렌들리로 분류된 롯데호텔서울도 모슬렘 고객이 지난 3년 동안 매년 10% 정도씩 상승했다.

롯데호텔서울 내 레스토랑에서는 판매 중인 모든 메뉴를 할랄인증 처리된 모슬렘 메뉴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라이브'는 회의·관광·전시·이벤트를 의미하는 MICE, 학회, 카지노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 할랄 푸드 전문 셰프를 영입하고 할랄 푸드 섹션을 마련했다.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의 양식당 파크카페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도 할랄 푸드를 판매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모슬렘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가 모슬렘 방한 관광시장 확대 뿐만 아니라 모슬렘 비즈니스 고객 유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