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대통령 탄핵·출당 주장' 비주류에 "패륜" 맹폭
與 친박, '대통령 탄핵·출당 주장' 비주류에 "패륜" 맹폭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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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부끄러운 줄 알아야"
이장우 "돌 맞아야 할 김무성, 당에 돌 던진다… 당 떠나라"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을 엄호함과 동시에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를 향해 맹폭을 쏟아부었다.

전날 검찰이 박 대통령의 혐의 사실을 발표한 직후 비주류가 박 대통령의 제명을 위한 당윤리위 제소와 탄핵 등을 추진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이정현 끌어내리기에만 몰두했고, 그 이후에 당을 어떻게 이끌지 대안 마련이나 고뇌를 하지 않았다"며 "고장 난 녹음기처럼 사퇴하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대권주자라고 앞세우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그런 식으로 당의 지도자 노릇을 하면 안된다"며 "이정현 사퇴를 놓고 한 달 내내 그랬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배가 기운다고 먼저 뛰어내려봤자 죽음의 바다"라며 "이런 때 일수록 서로 지혜를 모아 화합하고 단합해서 당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주류의 비상시국회의에서 추진하는 윤리위 제소와 출당은 분명 당규위반"이라며 "당규에는 기소됐을 때만 당원권 정지와 출당을 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안되는 줄 알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에 분노를 넘어 비열함을 느낀다"며 "비주류가 탈당의 명분을 세우려고 자기들끼리 출당시키려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야당과 함께 탄핵하려는 것도 제2의 패륜"이라고 수위높게 비난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이번 주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는데도 다급하게 이뤄진 검찰이 여론만 의식해 공모 피의자로 몰고 가 심히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이 사익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지 않았고, 돈을 낸 기업들도 공익을 위해 출연했다고 하는 만큼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감쌌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향해 "부친과 2대에 걸쳐 공천만 9번을 받았다"며 "남 지사가 당을 나간다면 이는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다. 정치적 이득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 당의 지도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 당에서 5선에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했다"며 "돌을 맞아야 할 김 전 대표가 당을 향해 끊임없이 돌을 던진다. 당장 중단하고 새누리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날도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에 불참해 당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