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조카' 장시호 구속영장 청구… 횡령 혐의 등
檢, '최순실 조카' 장시호 구속영장 청구… 횡령 혐의 등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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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이권사업 개입·대기업 특혜 의혹
구속여부 21일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서 결정
▲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0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조카 장시호(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장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18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 집 인근에서 장씨를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 장씨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의 딸이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하고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은 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상당 액수를 장씨가 횡령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영재센터는 스키인 출신의 박재혁씨와 허승욱씨 등이 회장을 지냈다. 빙상 국가대표 출신의 이규혁씨도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씨는 직접 영재센터의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재센터는 신생법인임에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특혜 의혹을 샀다.

검찰은 장씨가 김 전 차관과 수차례 통화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이외에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스포츠엠과 누림기획을 세워 각종 일감 수주와 후원을 받았다는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더스포츠엠은 특별한 실적 없이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행사 진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포츠엠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잦 지난 9월 갑자기 문을 닫았다.

장씨는 이외에도 최씨의 딸 정유라 씨와 같은 방식으로 대학에 특혜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져 있는 상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연세대학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장씨의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21일 오후 3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당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심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가 맡는다.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차관도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영장심사를 받는다. 이 심사도 한 판사가 진행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