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같은 대형집회”… 외신도 놀란 4차 촛불집회
“축제 같은 대형집회”… 외신도 놀란 4차 촛불집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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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 집회
朴대통령 퇴진·탄핵 전까지 이어질 듯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외신들은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를 비중 있게 다뤘다.

먼저 일본 언론은 촛불집회가 한국 전역에서 벌어졌다며 촛불집회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또 최순실 의혹을 조사해온 검찰이 20일 수사내용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최씨 등의 기소장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가 명기되면 국민의 반발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더하며 촛불집회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탄핵당하기 전까진 촛불집회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신화는 또 “이번 집회에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도 가세했다”며 최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데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19일 주최 측 추산 45만명, 경찰 추산 15만5000명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 촛불집회를 벌였다는 소식과 함께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은 박 대통령이 두 차례 TV 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여전히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십만 명이 운집한 집회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시위 풍경이 과거 화염병과 물대포가 오가던 것과는 달리 평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AP 통신은 이번 집회에 록 음악 공연, 공개발언,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축제 같은 대형 집회’라고 표현했으며 AFP도 시위가 대체로 평화로우며 가족이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내 뿐 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동포와 유학생 등 150명은 이날 오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도 50여 명이 시국선언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사임과 성역 없는 검찰 조사 등을 요구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은 지난 1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국가를 사유화해 민주국가의 기반을 뒤흔들었다"며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