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등 범죄에 朴대통령 상당부분 공모 역할"
檢 "최순실 등 범죄에 朴대통령 상당부분 공모 역할"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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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안종범·정호성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 적시

▲ 20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공보실에서 당직자가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범죄 혐의에 상당 부분 공모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오전 11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 3명을 상대로 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범) 등으로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씨를 구속기소 했다.

두 재단의 강제 모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안 전 수석, 최씨에게 청와대와 정부 부처 문건을 넘겨준 혐의(공무비밀누설) 정 전 비서관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700억원대 기금을 출연받고 아무런 권한이 없는 민간인 신분인 최씨 측에 공무상 비밀 내용이 다수 담긴 청와대와 정부 문건이 넘어가는 데 박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 등 3인의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하여'라고 적시했다.

검찰은 "특수본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여러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그러나 헌법 84조에 규정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때문에 기소할 수 없다"면서 "특수본은 위와 같은 판단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