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 “5개월 파행 시의회 비리 수사 촉구”
여수시민협 “5개월 파행 시의회 비리 수사 촉구”
  • 김영만 기자
  • 승인 2016.1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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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책임 묻는 1인 시위… “검·경 수사 지지부진”

전남 여수시의회 파행이 5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제173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말 정례회는 2016년 제2회 추경예산과 행정사무감사, 각 상임위별 안건심사와 2017년 예산안 심사 등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의회임에도 의장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질지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여수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금품매수 의혹과 의원 간 몸싸움 과정에서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의회의 뇌물비리와 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경찰과 검찰은 해당 의원들에 대해 기소는커녕 조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수시민협은 “경찰과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용석 여수경찰서장과 문찬석 순천검찰 지청장 징계를 요구하며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매주 금요일 12시 여수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여수시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의원들이 금품수수 의혹과 성추행이라 할 만한 파렴치한 일들을 범하고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혈세로 외국여행까지 다니는 사태를 보면서, 여수시민들은 ‘여수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을 선출한 것인지 아니면 여수시민을 욕보이는 망나니를 뽑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는 것이 여수시민협의 주장이다,

이에 여수시민협은 “여수시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여수시의회와 소속 정당 그리고 경찰과 검찰 모두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장선거 금품수수 사건수사 종결 시까지 관련된 모든 의원의 직무를 정지시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민협은 “여수시의원 모두는 이번 의회 파행사태가 있기까지 여러 관행을 끊어내지 못하고 의혹과 불신을 키워온 것에 대해 양심적 고백을 해야 하며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국가적 비상시국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시민들은 검·경이 정치인보다는 시민을 바라보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시민의 불신을 씻고 희망을 주는 검·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여수/김영만 기자 my135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