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시장에 뛰어든 식품업체들
디저트 시장에 뛰어든 식품업체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1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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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홍보·트렌드 파악 등 장점 많아
빙그레·오리온 등 앞다퉈 카페 오픈
▲ 빙그레가 지난 3월 오픈한 '옐로우 카페'. ⓒ빙그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디저트 시장을 잡기 위해 식품업체들이 선택한 방법은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카페'인듯 하다.

자사 제품을 알리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할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와 오리온, 해테제과 등 식품업체와 제과업체들은 앞다퉈 디저트 카페를 늘리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2014년 매출액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가 증가했다. 2013년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8%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의 입맛이 변화하고 후식 개념의 디저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디저트 시장에 뛰어든 식품·제과업체들은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지난 3월11일 오픈한 옐로우카페는 월평균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평균 40~50평 매장에서 한 달 1억5000만~2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사용해 만든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최근 올리브영과 협업해 바나나맛·딸기맛우유 바디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빙그레는 옐로우카페로 외식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정관에 카페 사업이 없어 아직 추가 점포 개설 계획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서울 강남에 신규 디저트 카페 '랩오'(LAB O)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브라우니를 비롯해 초코파이를 최고급 원료와 수제 공정으로 재탄생시킨 '빅 초코파이', 민트 크런치 초코파이', 초코파이를 케이크 형태로 만든 '초코파이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디저트류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에서 디저트 카페를 론칭한 배경은 기존 레스토랑 중심의 마켓오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대신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태제과는 서교동 홍익대 입구와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디저트카페 '해태로'를 열었다. 허니버터칩, 홈런볼 등 자사 인기 제품들을 활용해 만든 디저트와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한다.

제품 홍보와 시장 트렌드 파악 등을 위해 만든 이른바 '안테나숍'으로,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잠실 롯데월드에서 길리안카페를 운영 중이다.

롯데가 지난 2008년 인수한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의 여러 제품과 음료 등을 선보인다.

롯데제과는 잠실 롯데월드에 '스위트 월드', 양평동 본사 사옥에 '스위트 랜드' 등의 자사 제품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최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디저트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