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근혜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
[칼럼] 박근혜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
  • 신아일보
  • 승인 2016.11.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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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잠은 행복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삶은 불행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가 네팔보다 낮은 것은 복지수당이나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행복지수와 수면시간은 정확히 반비례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당연히 업무·공부 집중력이 떨어진다.

지난 13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한 종교계 인사가 건 낸 “잠은 잘 주무시나 봅니다”란 인사말에 박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잠이 보약이에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수능을 5일 앞둔 고3 수험생은 ‘나라가 걱정이다’며 날밤 새고 있는데 대통령은 ‘잠이 보약’이란 말을 하고 계신다. 한심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1991년부터 단전호흡을 시작했고, 이것이 그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박 대통령은 매일 새벽 국선도라는 기(氣)운동을 3시간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체력과 정신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단전호흡을 하면 잠을 ‘잘’ 자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박 대통령 말대로 ‘잠은 보약’이기 때문에 잠은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극대화 시킨다.

만취했을 때도, 감기에 앓을 때도, 이별의 아픔에도, 잠을 ‘잘’ 자면 대부분 치유된다. 수면의 신비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한동안 부끄러움과 비통함에 잠 못 이루었을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말에 버금가는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는 실언도 했을 것이다.

단전호흡을 하고 잠을 ‘잘’ 자는 박 대통령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이고 어리석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그에게는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이 있기 때문이다.

단전호흡으로 평정심을 되찾았을 박 대통령은 긴 호흡으로 국가적 위기 대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광화문에 100만 명이 아니라 1000만 명이 모이더라도, 지지율이 5%에서 0.1%로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대통령직은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하야는 대한민국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시 ‘궐위’로 60일 내에 치뤄지는 보궐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당선이 확실시 된다.

주적 북한에게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찬반을 물어보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북핵으로 한반도가 일촉즉발 위기인 상황에서 “북한과 경제·문화 협력 관계 구축”을 주장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 시나리오는 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에게 최대 희소식이 될 것이며, 북한 비핵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보수 강경파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국 진보 대통령과의 불협화음도 강 건너 불 보듯이 뻔하다.

필자는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대선 1년 전 예측하고, 트럼트 당선자의 당선을 미 대선 6개월 전 정확히 맞췄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작금의 사태보다 더 큰 인생의 위기를 수차례 겪었던 사람이다.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만약 박 대통령이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궁극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거듭 날 것이다.

10년 뒤 사람들은 박 대통령을 ‘북한의 핵무장을 해체시키고, 통일의 시금석을 된 대통령’으로 기억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순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