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무더기 적자…빛좋은 개살구 전락
신규면세점, 무더기 적자…빛좋은 개살구 전락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1.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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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한화갤러리아·두산 두타 면세점 등 영업손실 높아
HDC신라만 월단위 흑자 임박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DF

지난해 이른바 '특허권 대전'에서 승리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대부분 적자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8월 가까스로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정작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아 겉만 화려한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은 지난 5월 18일 개장 후 9월 말까지 4개월 10일여 동안 121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372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내, 영업이익률이 -30%에 머물렀다. 3분기만 따로 보면 신세계면세점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993억 원, 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영업에 들어간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934억 원의 매출에 3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신세계 등 신규면세점의 추가 개장으로 경쟁이 더 심해지자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매출 780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로 더 떨어졌다.

올해 2월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개점한 SM면세점(하나투어)의 수익성도 신세계면세점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711억 원, 20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했다.

동대문 두타면세점(두산)은 아예 3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다. 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공개한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104억 원, 영업손실은 160억 원으로 알려졌다.

신규 면세사업자로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할만 영업점은 용산 HDC신라(현대산업개발-신라호텔 합작사) 면세점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영업을 시작한 HDC면세점은 올해 1~9월 228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1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인데, 3분기(매출 1056억 원, 영업손실 51억 원)에도 적자를 냈지만 영업이익률이 -5%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HDC신라면세점은 4분기부터는 내실운영을 지향,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4분기 매출 목표가 1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매출은 3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초 4개 서울 면세점 특허권 추가 입찰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입찰과 관련한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인한 입찰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참여 심사위원 명단 제출과 면세사업자의 사회환원 공약 점검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초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관세청 감사가 실시되고, 12월 초 입찰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