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남면농협장 재선거 앞두고 ‘이전투구'
태안 남면농협장 재선거 앞두고 ‘이전투구'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11.16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태안 남면농협 조합장 재선거를 앞두고 전 조합장과 입후보자 간에 부정 의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전투구가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군과 남면농협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치러지는 남면농협 조합장 재선거에 박태식 후보와 김광모 후보 등 전직 조합장들이 각각 출마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김희섭 전 조합장은 지난 11일 박 후보가 조합장 재임 시 불거졌던 부정의혹과 관련한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조합장은 그동안 검찰조사를 받은 사건들이 모두 무협의 처분됐다고 한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태안반도남면농협주유소(3호점) 리모델링공사가 이사회 승인도 없이 공사를 발주했고, 이 과정에 시공업체 대표가 조합직원 통장에 1000만원을 송금, 당시 조합장이던 박 후보에게 전달케 한 사안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김 전 조합장은 박 후보가 조합장으로 재직 중 조합원 사망 시 조합에서 지급하는 장례지원비와 조의금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채 착복한 사실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조합원 사망 시 조합에서는 남면농업협동조합명의로 총 30만원(장례지원비 20만원과 조의금 10만원)을 지급해오고 있다유독 박 후보 재직 중에만 이 금액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최근 전수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결과 그 유형은 30만원 전액 착복, 10만원만 개인명의로 전달하고 20만원 착복, 20만원만 개인명의로 전달하고 10만원 착복 전액을 당시 조합장 개인명의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고, 그 건수도 10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남면농협의 한 관계자도 박 조합장 재직 중에는 조합원 사망 시 장례지원비와 조의금을 조합장이 직접 현금으로 챙겨갔던 것으로 확실히 기억한다이에 대한 민원과 소문이 워낙 무성해 최근에 조합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3건의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고, 최근 선관위를 통해 조사 중인 사건이 1건 또 있다는 걸 알게 됐다장례지원비와 조의금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조합장이 지난달 27일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조합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하직인사에 적시한 내용들이 모두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판단, 김 전 조합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태안/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