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기업 '하만' 인수로 단숨에 전장 산업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전장 분야에 본격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안 된 '루키'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M&A를 통해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 전장사업 '미래 성장 가능성 높아'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분야로 실제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 규모는 연간 13%씩 성장해 지난해 542억 달러에서 2025년이면 1천86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결정한 하만의 사업 영역은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카 오디오 등이다. 이 시장 역시 연간 9%씩 성장해 2025년이면 102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만은 이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24%),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위(점유율 10%), 카오디오 시장에서 1위(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시장 선도업체다.
하만은 또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인 OTA(Over the Air) 솔루션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다.
◇ 삼성의 반도체·OLED·모바일 결합 '시너지 효과 클 듯'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OLED·모바일 기술과의 결합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과 음성 인식 기술, 부품과 UX(사용자경험) 관련 기술,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강점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역량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이 결합하고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 서비스가 접목되면 상당한 수준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 카와 관련된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핵심부품, 시스템, 솔루션 분야도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