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하만 주가를 비롯해 국내 전장산업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자동차 스피커 업체인 에스텍은 전날보다 27.60% 오른 1만225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가 생산한 스피커가 하만에 납품된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자동차 금형 전문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은 19.70% 오른 1만1300원,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포뱅크는 17.45% 상승한 1만2450원에 각각 거래됐다.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을 생산하는 파인디지털(9.77%)과 미동앤씨네마(6.87%)도 상승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증시에서 하만의 주가는 109.72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25.18% 급등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가격을 전일 종가대비 27.8%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112달러씩 총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로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율주행차 전장부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만 M&A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하고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궁극적인 방향은 완성차 제조보다는 토탈 솔루션 전장부품 업체, 즉 스마트카 시스템 공급 업체로 판단되며 앞으로 삼성전자와 BMW의 제휴 영역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만 인수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