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휘발유차 CO₂배출 美·유럽서 조사
아우디 휘발유차 CO₂배출 美·유럽서 조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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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에 이어 또 배출가스 스캔들… “실제 도로서 더 뿜어”
▲ (자료사진=연합뉴스)

배출가스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엔 아우디 휘발유차의 이산화탄소(CO₂)배출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과 유럽 당국이 아우디 일부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 도로와 실험실 조건 간에 불일치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작년 9월 폭스바겐이 인정한 1100만대의 디젤차 스캔들과는 별개로 새롭게 제기된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에는 아우디의 경유차와 휘발유차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의 차량에서 과다 배출한 것으로 드러난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오존 등과 결합해 스모그를 일으킨다.

미국과 유럽의 당국은 아우디 일부 모델의 자동변속기가 실험실 테스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대신 실제 도로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도록 만들어졌는지 조사 중이다.

새로운 의혹의 중심에는 아우디가 다이내믹 시프팅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변속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A6와 A8 세단, Q5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있는 자동변속기에 적용됐다고 아우디는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아우디는 트레드밀과 비슷한 실험실의 다이나모 기계 위에서는 차량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가 매우 낮을 때도 변속기가 작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변속 시스템은 스티어링휠(핸들)이 15도 이상 돌아가지 않으면 고성능을 낼 수 없도록 설계됐다고 소식통은 WSJ에 전했다.

이 때문에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정상적인 도로에서 고성능 모드로 달릴 때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독일 신문 쥐트도이체자이퉁도 아우디 차량이 테스트 모드에서 배출량을 줄이고 도로에서는 성능을 높이도록 기어변경을 프로그램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우디는 “다이내믹 시프팅 프로그램으로 부정확하며 재현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환경보호청(EPA)과는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는 최근에 이 문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WSJ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아우디 브랜드의 일부 모델에 이산화탄소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것을 4개월 전에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다고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