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체육회 지역 업체 외면… 전국 공개·전자입찰 탓"
"충남체육회 지역 업체 외면… 전국 공개·전자입찰 탓"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6.1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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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김원태 의원 "골목상권 대형 상권에 대응하기 어려워"

▲ 김원태 의원

충남체육회가 단복 등을 구매할 때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 또는 임원 등의 단복을 구매할 때 전국 공개·전자입찰을 택한 탓인데, 지역 상권과의 동반 성장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충남체육회가 도의회 김원태 의원에 제출한 행정사무감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남체육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체전 또는 대축전 참가 등을 위해 총 5차례 선수 또는 임원 단복을 구매했다.

이 기간 단복 구매를 위해 쓰인 예산만 무려 5억2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충남 선수단과 임원 등이 입을 단복이지만, 지역 업체 참여 또는 낙찰 빈도가 적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1년간 지역 업체가 단복 맞춤을 위해 입찰한 횟수는 1차례(20%)에 불과했다.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대형 스포츠 상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충남 선수단의 단복을 독식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전국체전을 충남에서 개최했지만, 단복은 타 시·도에서 구매하면서 지역 영세 업체를 외면한 꼴이 됐다.

김원태 의원은 “충남지역에도 단복을 판매하는 업체 등이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 보니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 스포츠상사 등의 틈새에 지역 업체가 기를 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의 투명성만 강조하고 지역 영세업자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라며 “지역민의 혈세로 단복을 구매하면서 단복은 타 시·도 업체 배를 불려준 꼴”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단복이나 체육복을 맞출 때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할 시·군의 업체를 1차적으로 배려하고, 이것이 제한될 경우 전국으로 확대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