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는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로 각각 진행됐다.
이 대표 등 주류가 주축이 된 최고위원회의는 여의도 당사,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한 긴급 원내대책회는 국회에서 각각 열렸다.
이 외에도 이 대표의 초선의원 회동 및 재선의원 간담회, 정 원내대표의 3선 의원 조찬 회동, 초선의원 자체 회동,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등 공식·비공식 회동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도부와 의원들간 회동과 대책회의가 잇따랐지만 주류와 비주류간 이견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 구한 '당 해체'에 대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당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면서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전날 자신이 밝힌 '내년 1월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언급하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이 대표를 비롯, 최고위가 어제 당 쇄신 및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1월21일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최고귀원회의 뒤 초선 의원 및 재선 의원 그룹과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국정이 안정되고 중립내각이 출범되면 12월20일 전이라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성난 여론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대표의 '로드맵'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것은 이 대표가 내각 구성 논의에 여당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 야당이 거부하는 대표가 참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나경원 의원 주도의 '포용과 도전' 모임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수명을 다했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대표를 왜 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사태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어떻게 인정을 받겠느냐"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