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계열사 주식 1천억원 보유
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계열사 주식 1천억원 보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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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7명으로 가장 많아
▲ (사진=신아일보DB)

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이 100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기업집단별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16개 그룹 대기업 총수의 미성년 친족 43명이 상장 계열사 20곳, 비상장 계열사 17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중 상장 계열사의 지분만 따져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1019억원에 육박했다. 1명이 평균 23억7000만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는 셈이다.

국내 대기업집단은 4월 당시 65곳이었고 그중 총수가 있는 기업은 45개였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3곳 중 1곳이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넘겨준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산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 총수의 미성년 친족은 두산,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주식 31억원과 비상장 계열사인 네오홀딩스 지분 2만5966주(지분율 0.19%)를 고루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GS는 미성년 5명이 상장사인 GS와 GS건설 주식 737억 원어치와 비상장 계열사 5곳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LS에서는 미성년 3명이 LS와 예스코 주식 33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KCC는 미성년 1명이 110억원어치의 KCC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에서도 미성년 친족 1명이 동국제강, 인터지스 주식 29억원과 비상장 계열사인 페럼인프라 지분 0.08%(2만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대림, 롯데, 세아, CJ, OCI, 중흥건설, 태광, 하림, 한국타이어, 현대산업개발, 효성 등도 재벌 오너의 미성년 친족이 상장·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대기업 총수의 미성년 친족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총수가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절세라는 편법으로 쓰일 수 있는 데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