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액 6년만에 최저치… 韓 수출 두 계단↓
세계무역액 6년만에 최저치… 韓 수출 두 계단↓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1.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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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개국 중 ⅔가 수출 감소… 위축 지속될 전망
▲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사진=신아일보DB)

세계무역액이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수출액은 감소 폭이 커지며 지난해보다 2계단 낮은 세계 8위로 추락했다.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주요 71개국 간의 무역액은 19조35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2930억달러)보다 4.6% 감소했다.

1∼8월 세계무역액은 지난 2014년 23조410억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1~8월에 전년동기 대비 11.9%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현상이다.

이로써 8월까지 세계무역액은 6년 전인 2010년 1∼8월 18조280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출도 급감하면서 71개국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수출이 줄었다.

세계적으로 1∼8월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은 4.4% 줄었다. 지난해 1∼8월(-11.1%)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중국의 무역규모가 줄어들면서 한국과 대만 등의 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산유국들의 타격도 컸다.

세계 최대 수출대국 중국의 수출 감소율은 전년 1∼8월 -1.7%에서 올해 같은 기간 -7.2%로 커졌다. 한국도 같은 기간 -6.4%에서 -8.8%로 올해 들어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올해 1~8월 수출 감소율을 보면 인도네시아(-10.3%)가 가장 컸고, 싱가포르(-8.2%), 대만(-6.6%) 등도 5%가 넘는 감소 폭을 나타냈다.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1∼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급감했고, 또다른 산유국인 노르웨이(-20.8%)와 카자흐스탄(-28.6%)도 감소율이 20%를 웃돌았다.

수출대국들 가운데 한국의 순위도 하락했다.

올해 1∼8월 수출 세계 1위는 중국(1조3524억달러)이었고 2∼5위는 각각 미국(9505억달러), 독일(8898억달러), 일본(4169억달러), 네덜란드(3687억달러)가 차지하며 지난해 전체 순위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3223억달러)은 프랑스(3301억달러)와 홍콩(3279억달러)에 밀려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낮은 8위로 떨어졌다.

세계무역은 향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2위 수출대국 미국 대통령에 보호주의 무역을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후 100일 동안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을 공식 포함하면서 세계 1위 수출대국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려 하고 있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는 유세과정에서 중국, 멕시코 등과 불공정한 무역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내세워 중국을 필두로 한 각국과 무역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