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朴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 "현 상황 엄중"
추미애, 朴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 "현 상황 엄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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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에 직접 전화 걸어 양자회동 형식 요청… 靑 "검토 중"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담판 성격의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잘 아시는 것처럼 온 국민이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며 "제1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아침 6시30분께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자회동 형식의 긴급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청와대로부터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주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및 2선 후퇴 선언 등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며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영수회담 제안을 위해 국회에 찾아온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과 추 대표간 면담도 무산됐다.

추 대표가 이 같은 입장에서 선회해 양자담판 형식의 영수회담을 역제안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민심의 정확한 전달, 해법을 열어놓고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제대로 민심이 전달돼야 하는데 집권당 대표를 보아하니 내분에 열중하고 자리보전에 열중하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민심을 전달해야할 집권당이 목숨을 걸기는커녕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정청이 제대로 안 굴러가는 상황에서 오직 민심을 전달할 막중한 역할이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추 대표는 또 "대통령을 만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대통령께서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 정상화를 위해 결자해지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추미애 대표에게) 제안이 왔다고 들었다"며 "형식이 여러가지 있을텐데 우리가 영수회담을 제안한 상황이니 결정된 상황이 있으면 바로 연락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