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통령 독대' 이재용 소환… 참고인 신분
檢, '대통령 독대' 이재용 소환… 참고인 신분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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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면담 경위·내용과 정유라 지원 의혹 등 조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총수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선 가운데 1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각종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지 약 8년 만에 다시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먼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작년 7월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자리에서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간담회 직후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틀동안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역시 박 대통령과 독대 했다.

검찰은 삼성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삼성은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다.

검찰이 금융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지난해 9∼10월께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 가량이다.

당초 삼성은 승마협회로부터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전지훈련비를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됐다.

이 밖에도 삼성은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문구업체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지난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는데, 모나미의 뒤에 삼성전자가 있다는 의혹이다.

당시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은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앞서 정씨는 국제승마연맹(FEI) 선수 소개 프로필에 소속팀이 삼성으로 돼 있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이에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이 기금 출연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