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독대’ 7개 그룹 상장사, 영업외 비용 급증
‘朴대통령 독대’ 7개 그룹 상장사, 영업외 비용 급증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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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7조2340억원… 전년比 3조8010억원 ↑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7개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외 비용이 전년도보다 크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CJ 등 7개 그룹 소속 상장사 75곳의의 영업외 비용은 영업외 비용은 27조2340억원으로 2014년(23조4330억원)보다 16.2%(3조8010억원) 증가했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100조6970억원으로 고작 0.3%(3460억원) 늘어난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영업외 비용은 상거래 이외의 영역에서 발생한 비용을 말한다. 대출 이자비용, 투자자산 손실, 법인세 추납 등이 주로 포함되는데 기부금 같은 준조세 성격의 비용도 들어간다.

조사대상 7개 그룹은 그룹 총수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전 박 대통령과 따로 독대해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곳이다.

이들 그룹 상장사의 영업외 비용은 박근혜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말 23조4200억원에서 출범 첫해인 2013년 24조190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2014년엔 23조4330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외 비용이 늘어나면서 삼성 등 일부 그룹은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15개 상장사의 영업외 비용은 2014년 9조2520억원에서 지난해 11조1020억원으로 20% 급증한 반면에 영업비용은 38조3020억원에서 37조106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8조7790억원에서 15조890억원으로 19.7% 급감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11곳의 영업외 비용은 지난해 4조1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나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1조1100억원으로 4.2% 줄었다.

지난해 3000억원대 적자를 낸 한진그룹 계열 5개사의 영업비용은 1조3910억원으로 2.4% 감소했지만 영업외 비용은 2조435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CJ그룹 계열사 9곳도 작년도 영업비용은 3조5980억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외 비용은 7220억원으로 14.1%나 급증했다.

지난해 이들 CJ 상장 계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8.2% 감소한 3220억원으로, 영업외 비용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화그룹 계열 7개사는 영업비용이 2% 감소했으나 영업외 비용은 15.6% 증가했다.

LG그룹 계열 12개사의 지난해 영업외 비용 증가율이 16.9%에 달했다.

한편 SK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영업외 비용이 2조8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를 넘는 11조5480억원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