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트럼프 시대' 앞두고 대응책 찾기 부심
여야 대선주자, '트럼프 시대' 앞두고 대응책 찾기 부심
  • 이원한·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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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맥 네트워크' 활용 모색…野, 전문가 의견 경청 '불확실성' 대비

미국의 '트럼프 시대' 개막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한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질서의 변화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국내 상황이 위중한 가운데에서도 대외정책에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기 국가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여권주자들은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전 이사장을 대표적인 '트럼프 인맥'으로 꼽으며 대응책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퓰너 전 이사장은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대표적 '지한파' 인사로 꼽힌다.

그는 100여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퓰너 전 이사장과 여러차례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퓰너 이사장이 방한했을 때, 당 대표 자격으로 여의도연구원 관계자 등과 함께 별도로 회동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대선결과 발표 직후인 10일 오전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후 연말 워싱턴 조야는 물론 재미한인사회 대표자를 비롯,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대(對) 트럼프' 관계 구축을 위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그의 최측근인 김세연 의원이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세계 보수민주정당 연합체인 국제민주연합(IDU)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한 바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정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교류차원에서 계획해왔던 연말 방미일정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지를 돌아볼 계획이다.

야권 잠룡들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정세에 분주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야권 대표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 외교의 방향 및 대응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동문'이다.

당에서는 그가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트럼프 시대' 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원순 시장 측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국내 외교안보와 경제분야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진행한 인터넷 방송 '원순씨 X파일'에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를 초청해 한반도 외교상황 변화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대비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는 우선 혼란에 빠진 국내 상황에 집중한 뒤 향후 외교·국방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