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통령 독대’ 정몽구 등 조사… 이재용 오늘 소환
檢, ‘대통령 독대’ 정몽구 등 조사… 이재용 오늘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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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 면담 경위·대화 내용 확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총수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3일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 사이 대통령 개별 면담 건 확인차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 의장 김창근을 소환 조사했다”며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모두 비공개 소환 대상자”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개별 면담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르면 이날 소환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면담 참석자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정 회장과 김 회장, 김 의장을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를 가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 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기업들은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검찰이 이미 총수를 불러 조사를 마친 현대차는 128억원, SK는 111억원, 한화는 25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삼성은 여러 계열사를 통해 204억원을 출연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고, LG는 78억원을 냈다.

검찰은 현재로선 이들 총수들이 단순 참고인이어서 비공개 소환했으며 나머지 조사 대상자들도 구체적인 일정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