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연말 인사 앞두고 '폭풍전야'
신세계 연말 인사 앞두고 '폭풍전야'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13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매경영 강화에 60대 CEO들 순차적 퇴진 가능성
이명희 회장 의중·계열사 실적이 관건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대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그룹은 사장단 인사의 세대교체 단행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그룹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12월 초에 있을 인사에서 정용진 부회장(48)과 정유경 사장(44)으로 구분되는 남매 경영을 강화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지난 4월 29일 각각 보유중인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지난달 29일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지분 교환은 지난해 12월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밝힌 신세계그룹의 각사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를 통해 신세계는 '3세 경영' 시대를 본격 개막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는 신세계가 오너 2세에서 3세로 경영권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올 연말 60대 CEO들의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나눠맡은 정용진·유경 남매가 그룹의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연말 인사에서 이들의 경영 행보에 부담될 만한 요인들을 일부 정리해야 한다는 시선이 업계 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경영 일선에선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인 이명희 회장이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느냐가 이번 인사에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수 년 전 친오빠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연말 인사를 앞두고 세대교체론을 적극 설파한바 있다. "21세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빨리하려면 나이 많은 노인은 리더로 안 맞는다"는 게 이유였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60세 이상의 전문경영인들을 한꺼번에 퇴진시키기보다는 맡고 있는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선별적으로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현재 15명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만 60세 이상인 CEO는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윤기열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 박건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 5명이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