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번 주말 朴대통령 조사… 방문조사 유력
검찰, 이번 주말 朴대통령 조사… 방문조사 유력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13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직대통령 검찰 조사 헌정 사상 처음… 20일 전후로 조사할 듯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께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20일 전후로 박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진다면 현직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조사 방식은 서면조사 안이 검토됐지만 ‘요식 행위’라는 비판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여 제3의 장소를 정하거나 청와대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조사도 선택안으로 거론됐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의 차원에서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검찰은 청와대 문건 유출에 최씨의 부탁이나 지원 요청 여부, 미르·K재단의 모금 과정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청와대 측과 세부 조사 일정과 방식 등을 두고 조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정황은 상당 부분 드러난 상태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최씨에게 문건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역시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씨에게 연설·홍보 관련 내부 문건이 넘어간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최씨와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주도한 재단 설립 및 출연금 모금에도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 설립 3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하고 재단 설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주요 기업 총수 7명과는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수석도 검찰에서 재단 기금 모금에 관여한 배경에 ‘대통령의 뜻’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개인회사인 더블루K가 관여한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팀 창단,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가 이권을 노린 옛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 지분 매각에도 대통령이 개입한 흔적이 나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