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정보협정, 이르면 이달 말 체결… 비판 거셀 듯
한일 군사정보협정, 이르면 이달 말 체결… 비판 거셀 듯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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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다음 주 3차실무협의서 가서명”… 속전속결 체결 논란

이르면 이달 말 국방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서명 할 것으로 보인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쯤 한일 간에 GSOMIA 체결을 위한 3차 실무협의회를 열고 가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일과 9일 각각 도쿄와 서울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일본 측과 협정 주요 내용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일본 측과 합의된 문안을 법제처에 사전심사를 의뢰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

외교부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9일 법제처에 심사를 의뢰한 상태다.

법제처 심사 이후 차관회의 상정,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 등 국내법상 필요한 절차를 밟게 되며 외교부에서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일본 측과 정식 서명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가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3차 실무협의는 도쿄에서 다음 주 초에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협의를 거쳐 신중히 진행할 것처럼 해놓고 속전속결로 협정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민과 야당 의사를 무시한 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를 계속해간다면 야3당은 국방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안보적으로 꼭 필요한 사항이라 판단하고 계획된 일정에 따라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역시 그동안 GSOMIA 체결에 대해 “국회와 국민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지만 이도 빈말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 대변인은 ‘국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지만 가서명까지 앞둔 상황에서 이런 답변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GSOMIA는 양국 간 군사정보의 비밀등급 분류, 보호원칙, 정보 열람권자 범위, 정보전달과 파기 방법, 분실훼손 시 대책, 분쟁해결 원칙 등을 담고 있다.

양국은 두 차례 협의를 통해 △정보 제공 당사자의 서면 승인 없이 제3국 정부 등에 군사비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제공된 목적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공무상 필요하고 유효한 국내 법령에 따라 허가를 받은 정부 공무원으로 열람권자를 국한하고 △정보를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는 정보 제공 당사국에 즉시 통지하고 조사한다는 내용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