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CJ에 문화사업 요직 요구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CJ에 문화사업 요직 요구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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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조융합센터장·K-컬처밸리 공연총감독 자리 요구… CJ 거부

▲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11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가 CJ그룹에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2개 핵심 직책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CJ의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2월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 당시 CJ에 센터장 자리와 K-컬처밸리 공연총감독 자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CJ는 이를 모두 거부했고, 차씨는 이후 CJ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차 씨는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작년 4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으로 발탁됐다.

2019년까지 총 7000억 원대 예산이 책정된 초대형 사업인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청계천 문화창조벤처단지, 고양시 K-컬처밸리, 홍릉 문화창조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사업 거점을 국내 곳곳에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CJ는 상암동 CJ E&M 본사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열었고, 고양시에 K-컬처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CJ가 설립과 운영을 맡은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주요 거점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구심점이다.

K-컬처밸리는 축구장 46개 크기의 땅에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공연장·쇼핑몰·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CJ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1조4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핵심 관계자는 “차 씨는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을 맡아 각종 콘텐츠 기획 및 개발사업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것”이라며 “총감독직 역시 K-컬처밸리에서 개최될 수많은 대형 공연 등을 둘러싼 이권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