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5개월째 동결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5개월째 동결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1.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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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이후 통화정책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대선 이후 불투명해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증가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만 28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5.4%나 폭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도 2.25%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런 반응은 하루만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알기 어려워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여서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

대선 전에는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가 하면 금리 인상 전망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