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사퇴" vs "사태 수습 먼저"… 계파갈등 본격화
與 "지도부 사퇴" vs "사태 수습 먼저"… 계파갈등 본격화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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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김무성, 발언 조심해달라" 정면겨냥… 비박, 13일 비상시국회의서 '재창당' 논의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연합뉴스
비박(비박근혜)계의 사퇴요구에 공개적 대응을 자제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공세 태세로 전환하면서 계파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박 주류 측은 현 지도부가 현 사태를 수습한 뒤 거취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박계는 지도부의 사퇴를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고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대통령의 탈당, 출당 조치까지 가능하다고 한 발언은 국민은 물론 당원의 동의도 얻기가 어렵다"며 "발언을 조심해달라"며 김 전 대표를 정면겨냥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주류의 여러 행동이 이해는 간다만 지금은 그럴시기가 아니다"며 "구국, 구당의 중진협의체 구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난국을 헤쳐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유창수 최고위원도 "집권여당은 이럴 때일수록 의견을 함께 모으고 외교, 안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한다"며 "당내 정쟁은 중단돼야한다"고 거들었다.

친박계는 재선 중심으로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비박 공세야 맞서 진지를 갖추기 시작했다.

반면, 당 지도부 사퇴를 넘어 박 대통령의 탈당까지 촉구한 비주류는 오는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준비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국회에서 자신이 이끄는 '격차해소 경제교실' 모임의 긴급 세미나를 열고 "국정공백과 국정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위기의 본질적 해결방안을 도외시한 채 미온적, 대증적 요법으로 일관하면 경제, 안보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석호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사퇴하겠다는 최소한의 로드맵도 내놓지 않기 때문에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당명과 로고까지 바꾸고 당의 뼈를 깎는 쇄신을 위해서 현재 집터에 새로운 집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3일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서는 "재창당 수준으로 가자는 결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은 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회를 찾아 여야 합의로 국무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한 게 계기가 됐다.

주류 측은 박 대통령이 '할 만큼 했다'고 판단하고 야당이 총리 추천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까지 지도부 사퇴를 거듭 압박하며 세결집을 시도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