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트럼프 통화 “한미 안보, 끝까지 함께할 것”
朴대통령-트럼프 통화 “한미 안보, 끝까지 함께할 것”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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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제품 좋다… 한국 친구들도 좋은 사람”

▲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사진은 지난 9일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로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지 하루 만이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는 내용 면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고한 한미동맹 및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와 함께 한미동맹의 근간인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펼쳐왔다. 이에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는 한미동맹을 강화·발전시키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100%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당선인 신분인 데다 박 대통령과 이번 통화 역시 인사 차원의 성격이 컸던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한반도 정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박 대통령과 10여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한국산 가전제품은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은 청와대가 배포한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간 전화 통화 내용이다.

△ 박 대통령 =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정세는 미국의 확고한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당선인이 탁월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더욱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과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한·미 양국은 지난 60여 년간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오면서 신뢰를 쌓아왔으며, 이러한 강력한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번영의 초석으로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동맹 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현재 한·미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만약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을 하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

△ 트럼프 당선인 = 북한 문제를 포함 대통령님 말씀에 100% 동의하며,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We are with you all the way and we will not waver).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고 하고,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다.

△ 박 대통령 = 역내 정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고 든든한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 아울러, 앞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

△ 트럼프 당선인 = 동의한다.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며(we are going to be with you 100%),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We will be steadfast and strong with respect to working with you to protect against the instability in North Korea)이다.

△ 박 대통령 = 당선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당선인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 트럼프 당선인 = 대통령님 말씀에 감사하며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며(I am with you),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We will all be safe together)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