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이후 北 도발 가능성… 전문가들 의견 ‘분분’
美대선 이후 北 도발 가능성… 전문가들 의견 ‘분분’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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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형 도발 자제한다” vs “국제정세 상관없이 도발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북한의 도발을 두고 전문가들의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과 대화를 원했던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대형 도발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북한이 국제정세와는 상관없이 핵·미사일 완성을 위해 설정한 시간표대로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10일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고 트럼프와 대화 국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 스스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핵실험을 자제하고 트럼프와 대화 국면을 만들어 가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미 대선을 앞두고 당장에라도 핵실험에 나설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미 대선 기간 동안 핵실험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이를 두고 북한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북한이 미국의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6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차기 행정부에 핵 보유국임을 각인시키고 북핵문제와 관련한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김정은의 ‘핵폭주’가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국제정세와는 상관없이 핵·미사일 완성을 위해 설정한 시간표대로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합리성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르다”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이라는 기술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도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북한이 전략적으로 도발에 나설 경우 거론되는 예상 시점은 12월이다.

12월은 북한 내부적으로 정치적인 행사가 많다. 12월17일 김정일의 사망 5주기가 있으며, 30일에는 김정은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이 있다. 또 내년 1월8일은 김정은의 33번째 생일이며 그 다음달인 2월16일에는 김정일의 생일도 있다.

이를 두고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자기 가계(김 씨 일가)의 우상화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해가 바로 내년이라 도발 유인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