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송호동사격장 주민합의 아래 사용해라”
“철원 송호동사격장 주민합의 아래 사용해라”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6.11.10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사리 주민들 군부대 앞서 강경 시위… 마을이주도 요구

 

▲ 상사리 마을주민들이 군부대 앞에서 송호동 사격장 사용금지를 외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원 철원 송호동사격장 사용과 관련해 인근 상사리주민 100여명이 10일 오전 사격장관리 군부대 앞에서 집회시위를 하며 사격장 사용금지를 외쳤다.

시위장에는 용화동 피탄지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으며 이현종 철원군수, 문경훈 철원군의장을 비롯한 철원군의원 등도 이곳을 찾아 격양된 주민들의 마음을 격려했다.

이번 시위는 송호동사격장 관리 군부대가 아닌 인근 타 부대에서 이곳으로 이동해와 K9 등 전차포 사격훈련을 제지하며 소음피해 등 각종 폐해를 군부대에 전달했다.

당초 주민들은 이날 아침일찍 사격장으로 이동하는 전차·군차량을 마을입구부터 제지하려 했지만 전차 등은 전날인 9일 오후 사격장으로 미리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군부대 진입도로에서 우려됐던 민·군 대치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마을주민들이 군부대 위병소 앞까지 이동해 지휘관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강경시위를 하며 기존시위보다 대담한 입장을 드러냈다.

 

▲ KBS '시청자칼럼 우리가 사는 세상' 촬영팀이 시위현장을 취재하며 이현종 철원군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집회시위를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격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해당부대 지휘관 역시 주민들을 만나주지 않아 분위기가 더욱 격양됐기 때문이다.

염병환 상사리장은 군부대는 합법적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공식민원문서에는 주민들과 합의되지 않으면 사격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결국 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우리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군단이나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상사리 주민피해를 정확히 보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그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조만간 이행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아예 군부대 앞에서 드러눕는 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시위현장에서 5포병여단 교훈참모는 사격훈련은 일정에 따라 진행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상급부대에 보고해 최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상사리 주민들은 송호동 사격장의 존립을 유지하려면 마을전체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달라는 요구도 해 포사격 소음피해로 인한 정상적 삶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