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정권인수위원회 구성 움직임
[트럼프 당선] 정권인수위원회 구성 움직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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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최종 발표 요식 절차 남아… 내년 1월20일 직무 시작

미국 대통령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미국 정치권은 대선 직후부터 다음 해 1월20일 새 대통령 취임까지를 정권인수 기간이라 부른다.

1963년 미국 의회가 제정한 정권인수법에 따라 연방 총무처(GSA)가 정권인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권인수 절차는 대선 후 전임 정권의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차기 행정부로의 성공적인 정권 이양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를 먼저 선언하고 나서 트럼프 후보 측이 승리 선언을 하면 총무처가 최종 승자를 확정 발표한다.

그다음 정권인수위가 본격 가동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73일간의 정권인수 기간에 비서실장 등 백악관 참모 조직과 차기 행정부 장관 등 요직 인선을 하고 조각을 마친다. 또 정보기관을 포함한 새 정부 중앙부처 공직자 수천 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한다.

다만 8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당이 다를뿐더러 대선 기간 동안 양측이 대립한 만큼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따.

특히 이민 정책에서 완벽하게 대립한 만큼 최대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트럼프 취임 후 즉각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 자신을 가장 먼저 지지한 ‘오른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난 5월 정권인수위원장에 선임했다.

크리스티 위원장은 백악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른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대본부장, 백악관 대변인이 유력한 켈리엔 콘웨이 현 선대본부장과 더불어 조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인수에 앞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최종적으로 확인, 발표하는 요식 절차가 남았다.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처럼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직접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 대선에서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 지었지만, 선거인단과 미국 의회가 그의 당선을 형식상 추인해야 한다.

각 주(州) 승리 정당의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의 월요일’, 즉 올해 12월19일 주도(州都)에 모여 주지사 입회하에 자신의 당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선거인단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 후보만을 지명하겠다는 '신의성실 원칙 준수' 서약을 한다. 이 서약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으므로 유권자 투표 결과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연방 상원의장은 이렇게 모인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내년 1월께 발표한다.

주요 장관 내정자들의 의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정권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되면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20일 미국 의회의사당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시작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