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 속 고춧가루가 항암·면역 유산균 만들어"
"김칫 속 고춧가루가 항암·면역 유산균 만들어"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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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연구결과 발표… 7주째 최대로 증식
▲ (사진=신아일보DB)

김치에 넣는 고춧가루가 항암과 면역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산균을 증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타왔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를 저온에서 발효하는 경우 항암과 면역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산균이 최대로 증식하는 시점은 7주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9일 김치의 주요 유산균 중 하나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라는 유산균과 고춧가루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는 사람 몸에서 항암, 항염,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인 인터루킨(interleukin)의 농도를 높이는 기능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와 들어 있지 않은 김치를 4℃ 냉장고에 12주 동안 저온 발효한 결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에서 7주 정도까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의 개체수가 부피(1㎖) 당 2000만개가 확인됐다.

그러나 고춧가루가 들어 있지 않은 김치에서는 바이셀라 사이바리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개체 수는 7주 정도 됐을 때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김치의 항암, 면역증진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춧가루를 넣고 저온에서 발효하는 것이 좋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유산균을 다양한 식품제조에 활용 가능한 식품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최정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를 식품원료로 등록하면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김치의 고춧가루가 항암 및 면역증강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유산균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앞서 농진청은 동물실험을 통해 바이셀라 사이바리아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식중독균에 대한 면역반응을 높이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