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손에 늘 스마트폰 들고 있지만 활용력 바닥
한국인 손에 늘 스마트폰 들고 있지만 활용력 바닥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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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 3개국 성인 대상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 결과

▲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인이 미국·중국인보다 스마트폰 접근성은 높으나,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훨씬 더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의 박철 교수팀이 한국인 430명·미국인 416명·중국인 444명 등 3개국 성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3개국의 '모바일 정보 접근 역량' 조사에서 한국인의 평균 접근 역량은 7점 만점에 5.40점으로, 중국인과 미국인의 각각 5.20점보다 높았다.

반면 모바일 인터넷으로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정보를 얼마나 잘 생산·공유하는지 등을 묻는 '정보 활용 역량'에서 한국은 3국 중 바닥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인의 평균 활용 역량은 7점 만점에 4.63점으로 미국인(5.29점), 중국인(5.08점)보다 훨씬 낮았다.

한국인이 모바일 인터넷을 물쓰듯이 하면서도 이를 활용해 궁금증을 풀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은 미국인이나 중국인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모바일 인터넷에 따른 '삶의 질 개선'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인의 평균치는 4.39점으로 미국인(4.92점)과 중국인(4.86점)보다 낮았다.

모바일 검색과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용 실적도 한국은 미국과 중국보다 뒤쳐졌다.

통상 검색·SNS를 많이 쓰면 그만큼 인터넷 이용을 통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고 박 교수팀은 설명했다.

모바일 검색 빈도에 관한 평균 점수는 7점 만점에 미국이 5.19점, 중국이 5.01점, 한국이 4.79점이었다. SNS 사용 빈도는 중국이 4.28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 4.08점, 한국 3.81점 순이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국인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쾌락적·오락적 콘텐츠를 소비하는 킬링타임 경향이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결과는 이런 통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좋지만, 활용 역량이 낮고 삶의 질 향상이 잘 안 되는 만큼, 우리의 정보화 정책은 인프라 확보·접근성 강화보다 정보화 활용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