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이어리, 상술일까 마케팅일까
스타벅스 다이어리, 상술일까 마케팅일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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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현상에 중고사이트서 웃돈 거래까지
▲ 올해 출시된 스타벅스 다이어리(플래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선보인 다이어리가 매년 그렇듯이 큰 인기다.

특히 올해는 여심을 저격한 새로운 색상의 다이어리가 나오면서 중고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8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국 950여 개 매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선보인 '2017 스타벅스 플래너'가 20~30대 여성층에 큰 인기를 끌며 일부 색상은 매장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검정과 빨강, 분홍, 민트색 등 4가지 색상의 다이어리를 선보이면서 크리스마스 특별 음료 3가지를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연말까지 구매하면 다이어리를 증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검정과 빨간색 다이어리는 17잔의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현금 3만2500원을 주면 구매할 수 있지만 올해 처음 선보인 분홍과 민트색 다이어리는 현금으로는 살 수도 없다.

이에 일부 열성 소비자들 사이에는 이 색상의 다이어리가 일부 중고사이트에서 5만~7만 원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인기 색상이 동나기 전에 다이어리를 얻으려고 보관이 용이한 종류의 커피 17잔을 한꺼번에 구매한 뒤 집 냉장고에 넣어놓고 천천히 먹어도 되는 방법을 지인들끼리 공유하기도 한다고 스타벅스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연말을 맞아 다이어리를 선보이는 것은 '한정판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매출을 쉽게 늘리려는 의도가 있다"며 "다이어리 이벤트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가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이어리 하나를 얻기 위해 음료 17잔을 사 먹으려면 약 6만~8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상술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사은행사로 준비했던 이벤트가 어느 순간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