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생산직 인건비 부담 빠르게 증가
현대차, 美 생산직 인건비 부담 빠르게 증가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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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앨바배마 공장 근로자, 2015년에만 약 1억224만원 받아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와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가 지난해 평균 총 9만400달러를 받았다. 2015년 연간 평균 환율인 1131원을 적용하면 1억224만원이다.

현대차가 2015년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국내 직원의 평균 급여는 9600만원이다.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미국 직원이 600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여기에 근속연수의 차이를 반영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국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이나 되지만, 미국공장은 2005년부터 가동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공장 임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공장은 현대차가 앨라배마주에 기여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오번대학교에 의뢰한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공장은 2014년 정규직과 계약직 등 총 3732명을 고용했고 이들에게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 총 2억60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6만9668 달러, 현재 환율로 8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직 급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해외공장의 임금 수준이 국내보다 낮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인건비는 원가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이며 국가별 임금 격차가 공개될 경우 국내·외 근로자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국내 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가 미국보다 낮음에도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한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이를 본 미국 공장 근로자들이 회사에 임금 차이를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한국과 미국의 임금체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의 국내 급여에는 연장근로와 주말 근로 수당 등이 포함되지만, 회사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은 제외된다고 현대차는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 생산직이 받는 9만400달러에는 각종 수당 외에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급여에는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주장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의 급여는 약 1만 달러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