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장문화제 18억 예산 중 김장비용은 단 2억뿐
서울김장문화제 18억 예산 중 김장비용은 단 2억뿐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11.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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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서울시의원 “전시성 행사 개최 위한 예산 지출 과도”

 
지난 4∼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행사 예산 대부분을 김장 담그기와 무관한 곳에 지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번 제3회 서울시김장문화제 총 예산 약 18억 원 중 김장재료 구입과 김장나눔을 위한 물품구입, 물류비용과 상하차 등 김장나눔을 위한 비용은 18억 예산 중 약 2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무대설치비 및 공사비(2억5000만원), 음향 및 시설물 설치비(6000만원), 총감독(5000만원)을 포함한 인건비 2억7000만원, 홍보비(2억1800만원)등에서 많은 지출이 있었다.

이에 이 의원은 축제 프로그램의 재점검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더 많은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주최 측에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장 나눔의 의미도 축소되고, 김치의 우수성과 김장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에 비추어 김치의 역사와 장점, 다양한 음식으로의 활용 등을 홍보하는 컨텐츠도 부족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김장문화제의 축제성 예산을 키우다보니, 각 자치구 김장나눔 행사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과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돌봄 문화의 확산을 위해 자치구 김장나눔에 대한 지원, 25개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도 함께 김치를 버무렸다. 이 의원은 “예로부터 김장을 하면 온 동네가 모여 김치를 버무리고 갓 담근 김치와 수육을 나눠 먹었다”며 “김장 나눔을 통해 이웃 간 나눔과 배려,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축제 동참의 소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