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컨테이너선 해체 사상 최대… 신규발주 회복 기대
전세계 컨테이너선 해체 사상 최대… 신규발주 회복 기대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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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개통 영향… 내년 224척 발주 예정에 국내 '빅3' 수혜 기대
▲ (자료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컨테이너선 해체량이 늘면서 신규발주가 늘어 컨테이너선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될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해운사 '박스 쉽스(Box Ships)'사는 2006년 건조돼 선령이 10년밖에 안 된 4546TEU급 컨테이너선 '박스 퀸(Box Queen)'호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독일 선사인 '헤르만 불프(Hermann Wulff)'사가 2006년 건조된 4546TEU급 컨테이너선 '빅토리아 불프'호를 해체하기로 한 바 있다.

선령이 10년밖에 안된 '젊은' 선박들이 해체되는 것은 35년 만에 처음 있는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이를 파나마운하 확장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하면서 종전에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인 '구(舊) 파나막스(Panamax)'급 선박(5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외면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확장 개통된 파나마운하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까지 통과가 가능하다.

결국 1만3000TEU급 '신(新) 파나막스 컨테이너선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구파나막스 선박들은 새로운 항로에 투입되거나 선령이 적더라도 폐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파나막스 컨테이너선 가운데 선령 8~13년의 선박은 현재 약 170척이다. 이 가운데 투입될 항로가 없어 '젊은' 나이에 해체될 운명을 맞는 경우가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구파나막스급 선박이 포함된 3000~5999TEU급 중형 컨테이너선의 해체량은 32만1969TEU(72척)로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3년의 27만1501TEU(74척)이었다.

전체 컨테이너선 해체량도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50만3750TEU(145척)으로 199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13년 44만4170TEU(199척)이었다.

업계에서는 선박 해체량 증가가 결과적으로 컨테이너선 수급을 개선시켜 신규 발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갖가지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박의 조기 폐선과 이에 따른 신규 발주가 예고된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분야는 파나마운하 확장에 따른 구파나막스선 폐선 효과까지 맞물려 다른 선종에 비해 시장 회복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락슨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도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224척으로 올해(134척)보다 1.7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18~2021년 연평균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316척, 2022~2025년에는 연평균 358척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올해 23척에서 내년에는 74척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