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 약 24만원선
본격적인 김장철을 코앞에 두고 배추와 젓갈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건고추와 생강, 마늘 등 부재료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했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장 성수기를 앞둔 11월 상순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도매가격은 전년(1206원)에 비해 48% 상승한 1780원 수준이다.
배추 값이 폭등한 것은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10% 감소했기 때문이다.
젓갈류 역시 원재료인 새우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30%가량 올랐다.
대형마트 납품가를 기준으로 새우젓은 올해 1드럼(220kg)에 등급에 따라 270만~400만 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150만~200만 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젓갈류의 다른 원료인 멸치와 까나리 역시 납품가가 각각 33%, 3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나머지 부재료들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부들의 시름을 덜었다.
말린 고추(양건) 상품은 600g 한 근에 7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가격 변동이 없었다.
김장할 때 넣는 생굴 가격도 상품 1kg에 1만599원으로, 지난해 1만629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생강은 올해 풍작으로 공급량이 대폭 늘어 상품 20㎏에 3만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9000원보다 60%나 떨어졌다.
다만 깐마늘의 경우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상품 1㎏에 8125원에 거래돼 지난해 7125원보다 14%가량 올랐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신선배추를 구매해 김장을 할 경우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4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보다 13% 늘어날 값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