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비중 10% 상회… 제재해제 영향
이란산 원유 비중 10% 상회… 제재해제 영향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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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 이란산 원유 물량 전년比 106% 증가… 16년만 ‘최대’
누적수입량도 1년새 2.3배↑… 정유업계, 이란산 원유도입 ‘총력’
▲ (사진=신아일보 DB)

수입 원유 중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의 비중이 10%를 넘었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효과가 풀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수입된 이란산 원유는 1215만5000배럴, 금액으로는 5억2552만 달러로 물량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금액으로는 7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 것은 2000년 1월(1239만8000배럴) 이후 16년 만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의 누적 수입량도 7800만7000배럴로 전년 동기(3363만6000배럴)보다 131.9%나 증가했다. 1년 새 2.3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9월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2.9%였다. 1∼9월의 누적 수입량을 기준으로 해도 전체 원유 수입량 중 비중이 9.7%였다.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경제 제재 전인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8718만4000배럴에 달했지만 경제 제재가 시작되자 이듬해 5614만6000배럴로 대폭 줄었다. 2014년에는 4492만3000배럴까지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이란이 싼 가격을 앞세워 생산량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산 콘덴세이트는 그동안 카타르가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값이 비쌌다.

국내 정유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4월에는 화학업체인 한화토탈이, 9월에는 현대케미칼이 각각 가세했다.

특히 9월에는 한화토탈이 수입량을 크게 늘렸고, 혼합파라자일렌(MX)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도 시험생산을 위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이 있다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