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중국산 쌀 수입량 급증… 김정은 집권후 최대
北, 9월 중국산 쌀 수입량 급증… 김정은 집권후 최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03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 재고 소진에 가격 안정 차원… 수입량 전년比 6배↑

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지난 9월 가장 많은 양의 중국산 쌀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3일 북한 농업 전문가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9월에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총 1만8477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수입량 6954t보다 약 2.7배, 지난해 같은 기간(3158t)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곡물 중 쌀은 지난 1∼8월 총 수입량 1만4000t보다 많은 1만6000t을 9월 한 달에만 수입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월간 중국산 쌀 수입액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같은 북한의 조치는 지난해 생산한 쌀 재고가 소진돼가는 상황에서 가격 안정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태진 원장은 “지금은 쌀 수확 직전이자 쌀 재고가 가장 바닥일 때”라며 “여러 가지 형식을 통해 쌀 수급을 맞추려고 애를 쓰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김정은 정권 들어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쌀이 대체로 5000원(1kg당)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곡물 수확량과 수입량이 늘어 최근 3500원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엔 기구에서 수입쌀이 대량 들어온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장사꾼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쌀을 내다 팔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