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국 해경 중국어선 발포 강력 비난
中언론, 한국 해경 중국어선 발포 강력 비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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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민 사망시 반격 요구… 양자 관계 무너지면 한국 책임”
▲ 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로 불법조업을 하다가 검거된 중국선원들이 압송되고 있다. 이들은 어선은 전날 오후 6시 47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91km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검거에 나선 해경에 저항, 공용화기 사용에 나선 해경에 끝내 검거됐다.ⓒ연합뉴스

중국 정부에 이어 관영 언론도 우리 해경의 중국어선 발포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3일 ‘한국 해경이 인도주의를 멸시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해경의 발포가 국제 어업 관련법을 위반했다”면서 “중국 어민들이 한국 영해로 들어가 조업하다 발생한 사건일 수 있지만 중국 정부와 사회는 이번 조치에 강력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국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중국 어민들의 목숨을 대가로 지킬 수는 없다”면서 “민간 분쟁에 관한 국제법과 인도주의를 무자비하게 어겼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에 발포한 것에 대해 ‘광적인 행동’이라면서 한국 언론이 이런 행동을 칭찬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만약 중국 어민을 죽이고 박수갈채를 받는다면 한국은 극우주의로 가득 찬 혐오스럽고 발작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는 자제하고 정상적인 방법과 조치로 중국과 어업 분쟁에 대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언론은 “중국 사회는 불법 조업을 지지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 중인 해경에 폭력적으로 대항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중국에서 불법 조업 어민은 소수에 불과한데 한국 해경이 야만스러운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 어민들이 불법 조업 때문에 한국 해경에 죽임을 당하면 중국인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에 반격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며 만약 이 때문에 양자 관계가 무너지면 한국이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고 위협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해경의 중국 어선 발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중국은 한국 측의 무력을 사용한 폭력적인 법 집행 행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