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SB4’ 순항
삼성 바이오시밀러 ‘SB4’ 순항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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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미국 CMO 카탈렌트, 이례적 자료 배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SB4’(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유럽에서 순항하자 관계사들이 반사이익을 보려 분주한 모습이다.

SB4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국내에서는 ‘브렌시스’, 유럽에서는 ‘베네팔리’라는 이름으로 허가받았다.

3일 바이오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 카탈렌트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든 ‘SB4’의 마지막 생산 단계인 의약품의 충전 및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SB4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협력사인 바이오젠에서 생산된다. 카탈렌트가 제품 상용화에 앞서 약물을 사전충전형 주사기에 채워 넣는 작업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카탈렌트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파트너로 추가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B4가 유럽에서 매출을 빠르게 늘리는 등 순항하자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전략적 행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객사의 매출이 늘어날수록 함께 성장하는 CMO 업체 특성이 반영된 행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B4는 올해 3분기 유럽 시장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B4의 유럽 내 판매를 맡은 바이오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는 180만 달러에 그쳤으나 2분기 1500만 달러, 3분기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만 4800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카탈렌트는 기존에 SB4의 완충 작업을 맡아 진행해 오던 업체인데 최근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요청해왔다”며 “어느 정도 전략적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카탈렌트는 공식 자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표현했다.

조나단 아놀드 카탈렌트 부사장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제휴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 같은 관계가 계속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