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부탄대사 “부탄-한국 경제개발 협력 강화가 목표”
주한 부탄대사 “부탄-한국 경제개발 협력 강화가 목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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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계 신임 대사 인터뷰… “행복지수 1위 국가 비결은 환경·문화 보호”
▲ 소남 톱덴 랍계 주한부탄대사.(사진=연합뉴스)

소남 톱덴 랍계 신임 주한 부탄대사는 2일 “부탄과 한국 사이 경제·개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대사로서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랍계 대사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탄 청년들이 한국에서 기술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임장 제출 절차를 위해 방한한 랍계 대사는 “요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부탄 청년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실업”이라며 “이들 상당수가 한국에 와서 일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로서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게 되면 경험과 지식, 근로 윤리를 익힐 수 있고, 한국도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랍계 대사는 “한국인이 부탄에 와서 투자할 수도 있다. 우리는 외국인의 직접 투자에 열려있다”며 “부탄은 작은 시장이지만 매우 평화롭고 자원도 저렴하다. 특히 바로 곁에는 인도라는 큰 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탄은 인구 74만여명에 국민소득은 3000달러가 미치지 못하지만 유럽 신경제재단(NEF)의 2010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에 오를 만큼 행복지수가 높다.

이에 대해 랍계 대사는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개발 △문화 보호 △훌륭한 거버넌스를 꼽았다.

그는 반대로 불행의 원인에 대해 “정부의 리더십과 정책이 국민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은 한국과 부탄이 수교 30주년(1987년 9월 수교)을 맞는다. 부탄은 북한과 같은 비동맹 회원국임에도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적극 지지해온 인연이 있다.

이에 대해 랍계 대사는 “양국 관계는 역사가 길고, 강력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부탄은 이를 기념해 내년 6~9월 한국 관광객의 관광료를 절반 수준으로 내리는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 중이다.

부탄은 ‘작은 규모-큰 가치’ 관광 정책 기조를 갖고 있다. 관광객에 1인당 하루 200~250달러 관광료를 부과하는 독특한 여행 제도로 특별 프로그램은 부탄 관광을 희망해온 여행 애호가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