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오스틴 반도공장에 10억 달러 투자
삼성전자, 美 오스틴 반도공장에 10억 달러 투자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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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LSI 영토 확장…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반등 시도"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사업장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42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오스틴 공장에서의 모바일 기기 및 다른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시스템칩 생산량을 증가를 위한 일환으로 이같은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생산능력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문을 연 오스틴 반도체공장에서 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기기의 운영 시스템을 통제하며 비 메모리 반도체로도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WSJ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분야는 상처를 입었지만 부품 제조 분야는 아직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 부품 생산 노력을 증대시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부터 반등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를 놓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까지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퀄컴 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들이 위치한 미국 현지에서 수요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