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 재고 24만t 가축사료로 처분된다
남아도는 쌀 재고 24만t 가축사료로 처분된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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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연합뉴스)

소비 감소로 남아도는 쌀이 가축사료로 처분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013년산 쌀 재고 24만t을 사료용 쌀로 조기 공급한다.

올해의 경우 묵은 쌀 약 10만t이 지난 2월부터 사료용으로 공급됐다. 내년에는 공급 시기를 한 달 앞당기고 양은 크게 늘린다는 것이다. 정부의 양곡 창고에 쌀 재고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9월 말 기준 쌀 재고량은 171만t으로, 적정 규모(80만t)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또 올해도 쌀농사 풍년으로 생산물량이 쏟아져 나온 반면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지난달 25일 기준 산지 쌀값(80㎏ 기준)은 12만9628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1995년 이후 21년 만에 13만원대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사료용 쌀 공급가격을 확정해 배합사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사료용 쌀을 공급한다.

또 재고량을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려면 가축 사료용 쌀 공급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수급 상황을 지켜본 뒤 향후 추가 공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용 쌀이 식용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등 부정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파쇄한 상태로 배합사료 제조업체에 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