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3%… 8개월만에 ‘최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3%… 8개월만에 ‘최고’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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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2배 이상 급등…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로 생활물가 상승
내달 도시가스·석유류 오를 듯… 전반적 물가 하방압력이 약화
▲ (자료사진=연합뉴스)

농축산물 폭등 등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 지난 9월(1.2%) 1%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8.1%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60%포인트 끌어올렸다. 9월 상승폭(10.2%)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은 10.3%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1%, 5.3%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은 5.7% 떨어졌지만 지난달(-7%)보다 하락 폭은 감소했다.

전기료 인하로 9월 13.9%나 떨어졌던 전기·수도·가스는 전기료 인하 효과가 소멸하면서 전달엔 8.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은 각각 2.4%, 0.8%, 2.0%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년 전보다 5%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6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과자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출고가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음식 및 숙박은 2.2%, 교육은 1.6% 오른 반면 교통, 주택·수도·전기·연료 등은 각각 1.4%, 0.4% 내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이 큰 것은 전기료 인하 효과가 소멸되고 농축산물 인상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5.4%나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가 42%나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선과실은 1.4%, 신선어개는 6.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143.6%), 무(139.7%) 등 일부 농산물이 10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지역난방비(-22.5%), 도시가스(-19.1%) 등도 가격이 하락했으며 쌀(-14.5%), 사과(-14%) 등 일부 농산물도 전년보다 가격이 내렸다. 휘발유(-5.6%)와 경유(-3.8%)는 전달보다 약 1%포인트 하락 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부산·대구·광주가 각각 1.6%, 서울과 전남은 각각 1.5% 상승했다. 그 외 시도는 0.9∼1.4%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 물가상승률은 광주(1.9%)가 가장 높았으며 전남(1.7%), 경북(1.7%)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하량이 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이 9월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다음 달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고, 유가 회복으로 석유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