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황 '막차 타기'… 쏟아지는 '아파트'
부동산 호황 '막차 타기'… 쏟아지는 '아파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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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분양물량 2009년 이후 최대 '7만호 육박'
불확실성 속 막판 재고소진 '미분양 대란' 우려

▲ 경기도 하남시의 신축 아파트 단지.(사진=신아일보DB)

11월 아파트 분양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내년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막바지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물량 증가와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내년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한 달 동안 전국의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6만8709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분양실적 5만7590가구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올해 최대 분양물량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동월(5만9592가구) 보다 15.3% 늘었으며 리얼투데이가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11월 공급량 중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85가구(29.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강원도와 서울시가 가가 7220가구와 서울 6834가구로 뒤를 이었다.

겨울에 접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이처럼 역대 최대의 물량을 쏟아내는 데는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과장은 "비수기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호황을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건설사들이 그나마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대량으로 물량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A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선도 있고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현재 나오는 물량 자체도 오랫동안 잡아놨던 것이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 역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주택공급량도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녹색건축과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인허가 물량도 늘어나는데 3분기 건축인허가면적은 오히려 전분기 보다 줄어 의외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것 같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을 보면 시장 심리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다공급과 미분양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분양이 늘고 있는 지방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장성대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부동산학전공 교수는 "지방 외곽지역 같은 경우는 미리 분양 받았던 사람들의 손실이 커지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미분양 증가와 지역간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