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 25% 급등… 삼성·SK하이닉스 청신호
반도체 D램 가격 25% 급등… 삼성·SK하이닉스 청신호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1.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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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7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낸드플래시 가격도 4~7%↑
▲ (자료사진=연합뉴스)

반도체 D램 가격이 한 달 사이에 25% 급등해 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기가바이트) 512Mx8 1333/1600MHz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이 10월 31일 기준 1.88달러로 9월 30일(1.50달러)에 비해 25.33% 올랐다.

2013년 3월 상반월(3월 15일 기준)에 전월 대비 18.52% 상승한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D램 가격은 지난 7월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7월 7.20%, 8월 2.99%, 9월 8.7%로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10월말 기준 가격처럼 25%나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달 D램 가격 상승은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요 급등과 서버 수요 급증 등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D램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실적을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D램 매출을 전 분기 대비 각각 8.7%, 4% 늘렸다.

시장 점유율은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7.4%, SK하이닉스가 26.5%로 두 회사 합계는 73.9%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3분기(3조6600억원)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60%나 상승했다.

D램과 함께 반도체 메모리 제품 양대산맥을 이루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10월 하반월에 전 분기 대비 4~7% 올랐다.

낸드플래시 표준제품 중 하나인 MLC 32Gb(기가비트)는 9월말 대비 10월말 가격이 7.39% 상승했다.

이 같은 반도체 메모리 제품의 가격 급등 추세가 중국 반도체 기업의 D램 양산을 가속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 있는 시노킹 테크놀로지는 이르면 내년 말 D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노킹은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타 사장 출신인 사카모토 유키오(坂本幸雄)가 허페이시 정부와 공동으로 8000억엔(8조3000억원)을 투자한 회사다.

또 대만과 합작한 중국 푸젠(福建) 진화(晉華) 집적회로공사도 비슷한 시기에 D램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